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PK출신 정운현(59)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임명됐다.
5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에 따라 이날 0시 정식 임며명됐다.
정 실장은 경남 함양에서 출생, 대구고와 경북대 문헌정보학과를 거쳐 고려대 언론대학원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문화부 차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팩트TV 보도국장 등 20여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또한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 등을 역임했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총리가 자신에게 비서실장을 어떻게 제안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적었다.
이 총리는 정 실장을 정부서울청사 총리집무실로 와 달라고 한 뒤 “길동무가 돼 달라”며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아둔한 나는 '길동무가 돼 달라'는 말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새삼 놀랍기만 하다. 그런 얘기를 그렇게 멋스럽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총리비서실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은 전혀 뜻밖이었다. 사전에 그 누구로부터 어떤 언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MB정권 초기인 2008년 10월 언론재단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10년간 야운비학(野雲飛鶴)을 벗 삼아 초야에 묻혀 지냈다. 일개 서생인 나는 정치에 대한 감각도 없고, 책략가는 더더욱 아니다. 이런 중대사를 빈말로 하실 분도 아니지만 대체 뭘 보고 나를 택하신 걸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 말씀을 하시니 한사코 사양을 할 수만도 없었다”며 “힘써 노력해 총리님의 좋은 ‘길동무’가 돼 드리겠다. 또 저를 알아주신 분이니 성심을 다해 보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