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광고 도입’ 페이스북, 유튜버 마음 돌릴까

‘중간광고 도입’ 페이스북, 유튜버 마음 돌릴까

기사승인 2018-12-05 04:00:00

1인 미디어 시장이 계속 발전하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크리에이터에게 ‘동영상 중간광고’(Ad Breaks)라는 유인책을 제시했다.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튜브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대책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페이스북은 “지난 8월 미국을 비롯한 세계 5개국에서 처음 시작된 동영상 중간광고를 한국에서도 도입한다”며 “아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한국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역량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기업들이 동영상으로 이용자와 소통함과 동시에 수익창출이 가능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도움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셈이다.

다만 모든 크리에이터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페이지에서 게시돼야 하고, 최근 60일 이내에 3분 이상인 동영상을 1분 이상 시청한 횟수가 3만회를 넘어야 한다. 페이스북 측에 따르면 보상은 광고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광고가 나오는 시점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페이스북은 이용자 및 이용 시간 감소를 겪고 있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10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앱개발사별 월 사용시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페이스북 사용시간은 64억분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인스타그램의 사용시간이 증가했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1위를 차지한 구글(378억분)과 6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구글은 유튜브 등의 강세로 전년 대비 25%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튜브는 다양한 혜택을 통해 크리에이터를 끌어들였고, 이는 콘텐츠의 질과 사용자수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유튜브는 구독자 1만명을 보유한 크리에이터에 한해 실시간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금액을 지원하는 ‘슈퍼챗’, 구독자 1000명·1년간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을 충족한 크리에이터의 영상에 광고를 붙여 수익 배분하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을 돕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수익을 낼 수 있는 통로가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동영상 중간광고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지원사격하기로 한 것이다.

박상현 페이스북코리아 부장은 “양질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가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가치”라며 “이번 출시로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들이 이용자에게 더욱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과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 네이버TV 등이 1인 미디어 시장의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시청자들이 제공하는 ‘별풍선’ 제도와 광고 수익을 통해 BJ의 수입을 책임지고 있다. BJ들은 광고 수익의 60%를 제공받는다. 네이버TV 역시 15초 광고를 배치,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70%를 크리에이터에게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시간이 길지는 않겠지만 시청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도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서 광고를 제공하는 만큼 페이스북도 도입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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