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가 통신중계사 대량 해고 사태 관련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해명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KT새노조는 4일 성명서를 통해 “NIA의 해명은 그동안 손말이음센터의 부실 관리를 스스로 폭로한 것”이라며 “지금 NIA가 해야 할 일은 해명이 아니라 반성”이라고 지적했다. 전날(3일) NIA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엄격한 절차와 공정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취지의 해명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KT새노조 측은 “NIA는 직원 누구도 통신중계사들에게 사표 제출을 전환조건을 내건 적이 없다. 사표를 제출할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통신중계사들은 전환을 앞두고 사표를 내라는 원청업체 KTCS의 지시를 당연히 NIA의 지시로 이해하고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NIA가 손말이음센터를 무책임하게 운영해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KT새노조는 또 “NIA는 전환시험에 대한 통보가 충분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랬다면 누가 불합격 처리될지도 모르는 전환 채용을 앞두고 KTCS에 일괄사표를 제출하겠느냐”면서 “문자통보를 마치 충분한 사전설명처럼 주장하는 대목에서 다시 한 번 NIA의 부실한 관리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IA가 운영하는 손말이음센터는 전화통화가 어려운 청각언어쟁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수어나 문자로 중계통역해주는 곳이다. NIA는 해당 업무를 KT계열사인 KTCS에 위탁했고, 지난 2017년 정부가 팔뵤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접 고용을 추진했다.
그러나 34명의 통신중계사 중 18명만 전환시험에 통과(29명 응시)하면서 논란이 됐다. KT새노조와 NIA 측은 ‘사표 제출 여부’ ‘시험 공정성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