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 없는 ‘NIA 손말이음센터’ 고용 문제…반박에 반박 이어져

진전 없는 ‘NIA 손말이음센터’ 고용 문제…반박에 반박 이어져

기사승인 2019-01-08 00:20:00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손말이음센터 고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노조)는 7일 NIA 대구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NIA는 전국 청각언어장애인의 원활한 전화소통을 위해 중계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손말이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NIA는 손말이음센터를 KT계열사인 KTCS에 운영을 위탁했고, 해당 센터의 통신중계사들은 KTCS에 의해 고용됐다. 

이후 지난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접 고용을 추진했다. 그러나 34명의 통신중계사 중 18명만 전환시험에 통과(29명 응시)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IA가 손말이음센터에서 엉터리 무기계약직 전환시험을 통해 통신중계사들의 전환이 아닌 해고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NIA 측은 통신중계사들이 무기계약직 전환시험에 응시할 때 KTCS에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에 NIA의 말을 믿고 사표를 제출한 노동자들이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환시험 시작일(지난달 19일) 하루 전에 문자로만 시험 안내를 통보했고, 문자를 받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NIA는 지난 3일 “누구도 통신중계사에게 사표 제출을 전환조건으로 내건 적이 없었고, 사표를 제출한 사실도 몰랐다”며 “전환시험에 대한 통보는 충분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입장에 노조는 다음날인 4일 “통신중계사 대량 해고에 대한 NIA의 해명은 그동안의 부실 관리를 스스로 폭로한 것”이라면서 “지금 NIA가 해야 할 일은 해명이 아니라 반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NIA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합의된 절차에 따라 엄격하고 공정한 채용 과정을 거쳤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 측이 문제 삼은 ‘사표 제출 요구’ ‘시험 관련 사전 통지 미비’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박한 것이다. NIA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방침이 기존 비정규직에 대헌 채용 기회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지 무조건적 채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전원 고용승계는 또 다른 채용 특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NIA의 입장을 반박했다. 같은 날 노조는 “한국사회는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데 NIA는 일반 정규직도 아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 그마저도 절반만 채용하고 나머지를 해고했다”면서 “비정규직을 두 번 울리는 문용식 NIA 원장은 사태의 책임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측이 돌아가면서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면서 해당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IA 관계자는 “(서로) 대화는 계속하자는 분위기지만 아직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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