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70여 명을 태우고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되면서 승객들이 현지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지난 20일 필리핀 현지시간 오전 1시 25분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오전 6시 30분 김해공항 도착 예정이던 에어부산 BX-712편이 기체 결함으로 운항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대체 항공기로 돌아오기까지 16시간이 걸렸다.
에어부산측은 항공기 엔진 결함에 따라 해당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대체 항공기를 투입했으나 승객들은 예정보다 무려 16시간을 넘긴 20일 밤 11시가 돼서야 부산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측은 "처음 항공기 기체결함 사유 파악에 시간이 걸렸고, 필리핀 현지에서 해당 항공기를 정비할 경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걸로 판단해 대체 항공기 투입을 결정했으나 항공기 투입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부산으로 출발하기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가 갑자기 탑승구로 되돌아왔고,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장시간 공항 대기실 바닥에 담요를 깔고 누워 항공기가 다시 이륙하기만을 기다렸다고 불만을 표했다.
에어부산 승객 A 씨는 "공항 대기실에 누워 땅바닥에 얇은 담요 한 장만 깔고 잤다. 언제 운항이 재개 된다는 설명도 없었고, 승객들의 계속된 항의에 호텔을 알아보고 있다. 다른 비행편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 항공사의 편의 제공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에어부산 관계자는 "대체 항공기 투입 결정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안내판을 통해 여러번 고지했고, 현지 공항직원들이 담요재공, 음료, 식사쿠폰 등을 제공하며 틈틈이 설명 했다"고 밝혔다.
또 "세부 현지가 축제기간이라 호텔 숙박권을 구할 수가 없었다"며, "예기치 못한 기체결함의 경우에는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에서 제외되지만 1인당 2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최대한 보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항공기 기체 결함은 항공기의 엔진 쪽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기 출발 직전에 엔진 쪽에 배기가스 온도에 이상이 발생, 승객 안전이 최우선이라 판단, 결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