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인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와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방송협회 등 20개 방송통신 유관협회 및 기관이 ‘201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를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 방송통신인이 이끌어 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5G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통신기술(ICT)는 교통, 보안, 커머스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과 융합해 반도체 못지않은 성장엔진으로 우리 경제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T가 향후 국내 경제를 이끌어 갈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
정부에서는 관련 산업이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는 방송통신산업의 상생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사업자와 글로벌 사업자의 공정경쟁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 해당 산업에 대한 당부도 덧붙였다. 그는 “미디어 환경은 어느 때보다도 격렬하게 변하는 중”이라며 “방송통신의 공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업계 스스로가 왜곡·조작 정보를 바로잡고 걸러내 방송통신과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미디어의 독립과 자율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면서 “지난해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크게 상승한 것은 방송통신계와 정부와 함께 이룬 빛나는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방송통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과 콘텐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방송통신업계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와 UHD 방송을 시연하고,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 및 백두산 등정을 세계 곳곳에 전달한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과 통신 분야가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완벽한 융합시대로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IPTV가 케이블TV를 넘어선 것을 들 수 있다”며 “방송사와 통신사가 결합해서 OTT 사업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기도 하다. 두 분야가 적절하게 융합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최근 방송업계의 화두인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IPTV 업계 2~3위인 SK 측과 LG유플러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박 사장은 “합산규제가 낫다고 하는 분도 있고, 하지 말자고 해도 시장 기능은 작동할 것”이라면서 “정책을 만드는 쪽에서는 두 가지 입장이 있는 것이며 저는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하 부회장의 경우 “입법 사항이기 때문에 직접 언급할 사항은 아니지만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업계 간 경쟁이 유발될 수 있도록 입법부에서 많은 의견을 반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정보통신방송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