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상파 3사와 맺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연합에 대해 콘텐츠 사업자의 참여를 시사했다.
박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우리는 개방된 플랫폼”이라며 “K-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사업자가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뜻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자사 플랫폼인 ‘옥수수’와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푹’을 합해 통합 OTT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OTT에 통신사와 방송사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박 사장은 “통신사업자와 콘텐츠 제작자가 각각 잘하는 부분에서 기여해 대한민국 콘텐츠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많이 들어오리라 생각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토종 OTT 연합군 탄생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넷플릭스 등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세력이 밀려오는데 우리 안에서라도 제대로 된 것이 나와서 안에서 협력하고, 밖에서는 해외 OTT와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외국 시장에 나가서 우리 것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국내에서 북적북적한 것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사장은 최근 도입된 ICT 규제 샌드박스에 대해서는 “(해당 제도 안에) 들어갈 만한 것이 있지 않다”면서 “당장은 규제 때문에 힘들다고 느끼는 분야는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규제를 받는 업종인 만큼 당국에서도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