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택시업계와 카카오…상생의지에도 냉랭한 반응

드디어 만난 택시업계와 카카오…상생의지에도 냉랭한 반응

기사승인 2019-01-22 15:04:27

택시업계와 카풀 업계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출범했지만, 의견차는 여전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택시단체, 카카오모빌리티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해당 기구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전현희 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 택시 4개 단체장,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출범 예정이었던 사회적 대타협 기구는 택시업계에 반발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카카오 측이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첫 회의가 열리게 됐다.

이날 김 장관은 “교통과 산업 서비스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서 사업자도 사업이 잘 운영되고 종사자와 노동자의 생활도 보장돼야 한다. 또한 이용자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이해관계자 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도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드디어 한자리에 모였다. 카풀 서비스 중단을 감수한 카카오모빌리티에 감사한다”며 “안타깝게도 택시 기사 두 분의 희생이 있었다. 타협의 길이 열린 만큼 갈등을 멈추고 상생의 길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 역시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택시와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 결합된다면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계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같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택시업계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카풀 문제 해결이 우선이다. 정부와 관계부처가 논의하면 충분히 해결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갑자기 기사 복지, 월급 등을 부각하는 것은 물타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연맹위원장은 ‘국토부 내부문건’ 논란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택시기사 두 분이 돌아가셨고, 국토 내부문건이 유출되는 일이 있었다”며 “카풀이고 뭐고 어떻게 장관이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 있는가. 반성의 기미도 없고 뻔뻔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장관은 “비극적 사건에 관해 여러 번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문건과 관련해 실제 논란대로 문제가 있었다면 관계자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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