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업계 ‘기지개’…글로벌 기업 공세 이겨낼까

국내 클라우드 업계 ‘기지개’…글로벌 기업 공세 이겨낼까

기사승인 2019-01-25 01:00:05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는 지난 22일 자사의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TOAST’(토스트)를 소개하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NHN엔터 측은 올해를 토스트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토스트는 국내에서는 게임·쇼핑·금융 업종까지 분야를 넓혔고, 일본에서는 쇼핑 등에 활용되고 있다. 다만 북미에서는 서비스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동훈 NHN엔터 클라우드사업부 이사는 “일본 시장을 분석했을 때 충분히 현지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3년 안에 매출 100억엔(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에 따르면 일본 도쿄와 북미 지역에 각각 2월, 5월에 글로벌 리전(현지 서버)을 구축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클라우드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지난 17일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금융권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전날(16일)에는 VMWare와 손을 잡고 엔터프라이즈 및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겠다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SDS, 신세계I&C, KT 등도 클라우드에 힘을 싣기로 했다. 특히 삼성SDS와 신세계I&C는 현재 각각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김포에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마무리되는 대로 클라우드 사업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이 점령해왔다. AWS는 세계적으로 절반 가까운 점유율로 해당 시장의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AWS, MS 등이 시장 점유율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이미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에는 오라클, 구글 등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지난해 2849억달러(322조원)에서 오는 2021년 4637억달러(524조)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클라우드 대전’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시장 상황을 봤을 때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는 벅찬 상태다. 각종 규제와 국내 기업들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성장하지 못했고, 이미 외국계 기업이 자리 잡은 분야를 뚫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AWS 서버 장애 등으로 해외 업체에 대한 불신이 조금씩 생기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있다. 특히 앞으로 클라우드가 도입될 공공기관, 금융 등은 보안에 대해 더욱 민감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AWS, MS 등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틈새시장 공략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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