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거포 군단’으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은 예로부터 거포 군단으로 통했다. 1983년부터 3연속 홈런왕에 오른 이만수 전 감독부터 ‘국민 타자’ 이승엽까지 리그를 주름잡은 거포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팀 컬러는 홈런과 거리가 멀다. 2016시즌엔 142개로 5위, 2018시즌엔 145개로 7위에 자리했고 지난 시즌엔 146개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타고투저(투수보다 타자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리그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표다.
그러나 2019시즌엔 거포 군단의 명성을 일부 되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다린 러프와 재계약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은 지난 시즌 종료 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김동엽을 영입했다. 김동엽은 지난해 27홈런을 때려낸 거포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27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러프(33홈런) 뿐이다.
김동엽은 지난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활약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 러프와 함께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홈런 타자로의 변신을 꾀하는 구자욱 역시 기대를 모은다.
구자욱은 17시즌과 18시즌 각각 20홈런, 21홈런을 기록하며 중장거리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체격을 키우기 위해 비시즌 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현재 그는 체중을 10kg이상 늘려 90kg 안팎으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하루에 7끼니를 먹는 등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힘이 더해졌으니 30홈런도 기대해 볼만 하다.
다가올 시즌 건재한 러프를 필두로 김동엽, 그리고 벌크업에 성공한 구자욱이 중심 타선에서 장타를 쏘아 올린다면 삼성의 4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도 가시권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