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 의혹' 강남경찰서, 버닝썬 수사서 손 뗀다… 광수대가 모두 수사

'유착 의혹' 강남경찰서, 버닝썬 수사서 손 뗀다… 광수대가 모두 수사

기사승인 2019-02-24 19:30:26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약물 및 폭행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던 강남경찰서가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건은 모두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넘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서에서 수사 중이던 ‘버닝썬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대로 넘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속 경찰관이 버닝썬과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강남서에 계속 수사를 맡기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닝썬이 입주해 영업하던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대표 최 모 씨가 강남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것 또한 경찰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강남서로부터 제출받은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최 모씨의 이름이 확인됐다. 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운영 규칙에 따르면 위원은 경찰 대상업소의 운영자‧종사자 및 관여자는 배제하도록 돼 있어 논란이 커졌다. 

르메르디앙 호텔은 전원산업이 운영하는 곳이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의 법인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했다.

버닝썬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11월 22일 설립됐고, 이후 이 회사의 자본금이 변동 없이 5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사보고서 발간 시점 당시 전원산업이 보유한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42%다. 이런 특수관계에 있는 최 씨가 위원으로 뽑힘으로써 버닝썬 관련한 사건의 민원 창구 역할을 하지 않았는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청 관계자는 강남서가 수사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자 이송하는 것”이라며 “경찰관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20대 김 모 씨의 성추행 등도 모두 넘겨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남서가 수사에서 빠지면서 이제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에서만 버닝썬을 전담하게 됐다”며 “강남서에 자체 수사를 맡겨도 되겠느냐는 등 외부 비판도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 모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 모 씨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버닝썬 내에서 이른바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과 마약 유통이 이뤄졌다는 등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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