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왕(85)이 24일 재위 30년을 맞아 일본이 다른 나라와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린 정부 주최 기념식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미치코 왕비와 아베 신조 총리 등이 참석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일본은 오래 전부터 섬나라로서 독자적인 문화를 키워왔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세계가 점점 글로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우리는 좀 더 외부 세계에 문을 열어야 하고 지혜로 우리의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진정성 있게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1989년 1월 56세의 나이로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오는 4월 30일 퇴위한다.
새 일왕 자리는 장남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물려받는다.
일왕은 2016년 자신의 나이와 건강을 이유로 퇴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를 허용하는 일회성 법을 채택해 공식적인 퇴위 절차를 밟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일왕 부부가 30년 동안 항상 국민 곁을 지켰다는 것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