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KBS‧MBC‧SBS)가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 포기를 선언하면서 시작된 구단 자체 중계 서비스가 예상외의 호평을 받고 있다.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자체 중계를 시작한 데 이어 14일엔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도 시범경기 중계에 나섰다.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홈경기가 없는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이 자체 중계에 나선 것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카메라 1대를 이용해 어설픈 중계를 펼쳤지만 적게는 7000명, 많게는 1만5000명에 달하는 팬들이 각 구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팬들은 정적인 화면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수준급 중계로 호평을 받은 구단도 있다.
김정석 응원단장과 유재환 MC가 번갈아 해설을 맡은 키움은 무려 4대의 카메라와 10명의 스태프를 투입해 전문 중계를 연상시키는 경기 화면을 제공했다. 투수와 타자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전달하는가 하면, 리플레이까지 재생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인터넷 중계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모습도 나왔다.
김한나 치어리더 등을 중계석에 초대해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일부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키움 선수들의 응원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8000명~1만 명에 이르는 시청자가 이날 키움의 중계를 시청했다. ‘중계진이 산만하다’는 비판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고 퀄리티 중계’에 엄지를 추켜세웠다.
한편 키움은 이날 롯데에 8-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SK에 5-3으로 승리했고 두산이 LG에게 13-2, NC가 삼성에게 6-4, KIA가 KT에 9-5 승리를 거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