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해외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됐다.
이 전 대통령 측은 3일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 측이 이 전 대통령을 ‘아고라 보고타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상공회의소 측이 보낸 초청장에는 “이 전 대통령은 본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완벽하다”며 “대한민국은 콜롬비아와 같은 국가에 강력한 모범”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타 상공회의소 측에서는 이 전 대통령에게 ‘지속가능한 도시와 경제 성장’ 및 ‘서울과 대한민국으로부터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및 패널토론을 요청했다.
아고라 보고타 포럼은 콜롬비아가 스위스의 다보스 포럼을 지향해 만든 행사다. 오는 9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조세포탈,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구치소에서 생활하던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조건부 보석 허가로 석방됐다. 보증금 10억원 납입,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 피고인 배우자와 직계혈족, 혈족배우자, 변호인 이외의 접견 및 통신 제한(이메일, SNS 포함) 등이 조건으로 걸렸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