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 일부 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박 시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적인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해드려 불신을 자초했다”며 “모든 상황에 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하지 못한 점,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 등을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적수 사태의 원인과 해결 방안도 강구됐다. 박 시장은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며 “지속적인 말관(마지막 관로) 방류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 더욱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총체적인 관로 복구를 위해 오는 18일까지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한다. 오는 19일부터 23일에는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와 함께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시행할 예정이다. 오는 24일~30일에는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모니터링 실시,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급수관 방류를 지속한다.
박 시장은 “단계별 조치를 통해 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6월 하순에는 기존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수질 피해 발생 이후부터 종료 때까지 상·하수도 요금을 전액 면제하고 저수지 청소비를 실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생수 구입비, 필터 교체비, 수질 검사비 등도 실비로 지원된다. 피부질환 치료비 등 의료비 지원도 이뤄질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