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기가지니’,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간편결제 ‘삼성페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KT클라우드 인프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가지니 가입자 170만명, 따릉이 누적 이용 건수 1006만건, 삼성페이 가입자 1400만명 등 KT인프라는 대량의 데이터를 관리‧보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던 KT가 5G를 융합한 특화 서비스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신수정 KT IT기획실 부사장은 “그동안 KT는 한국 클라우드의 자존심이었지만, 복잡한 규제와 보수적인 분위기로 클라우드 안정성이 떨어지는 등 썩 잘해오진 못했다”며 “기업환경에 맞는 맞춤형, 5G 융합 클라우드로 혁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디지털 사업은 AI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 되어야하는데, 모든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구동하기엔 한계가 있다.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제공해주면 이 기술을 가지고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기에 클라우드가 각광받고 있다. 또한 과거와 달리 고정된 인프라로는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도 클라우드의 수요를 높인다. 이에 따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애저) 등이 국내에 진출하며 점유율을 높여왔다. 국내에선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가비아, NHN 등이 시장에 진출했다.
KT는 데이터센터부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PaaS·SaaS서비스까지 통합 제공 가능한 국내 유일 사업자다. KT는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공공·금융·기업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도록 서비스를 최적화 해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시장 선도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신수정 부사장은 “아마존과 MS보다 잘하는 부분”이라며 KT 클라우드의 5대 전략을 소개했다.
① 공공‧금융기관에서 글로벌 기업보다 높은 신뢰성=올해부터 민감 정보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클라우드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공공, 금융 분야의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프라이버시나 보안 문제가 예민한 이 분야는 글로벌 회사에 데이터를 맡기기 어렵다는게 신 부사장의 설명이다. 신 부사장은 “KT는 국내 최초로 보유하고 있는 공공·금융 클라우드 특화존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제조 클라우드 특화존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② 국내 IDC 점유율 50% 이상인 1등 사업자=KT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인프라 규모를 갖춘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웠다. 현재 IDC시장에서 KT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공공분야를 포함해 대기업·중소기업·미디어·게임 업종 등 현재 7000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IDC 이용 시 데이터 용량이 커지면 클라우드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 비효율적”이라며 “KT는 그 사이에 전용망을 깔아서 저렴한 비용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③ 해외사업자와의 제휴로 글로벌 커버리지 확대=KT클라우드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글로벌 커버리지도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확대한다. 신 부사장은 “이전까진 국내 고객이 글로벌 사업을 할 때 KT 클라우드를 쓰면 어렵다는 약점이 있었다”며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국내 사업자가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KT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중국과도 제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청약, 구축, 빌링, 운영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④ 5G-에지 클라우드 제공 유일사업자=KT는 5G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IT에지클라우드’ 서비스도 올 하반기 본격화한다. KT는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 5G 속도를 실현하기 위해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 구축했다. 5G와 에지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사들은 자동화‧지능화된 스마트팩토리, 고사양 단말이 필요없는 스트리밍 게임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신 부사장은 “한국에서 IT에지클라우드를 할 수 있는 곳은 KT뿐이 없다”며 “5G와 결합하면 폭발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⑤ 국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의 장벽을 만드는 요인은 다양하다. 비즈니스 혁신 대응이나 새로운 성능을 요구, 혹은 구축형 클라우드를 원하는 등 클라우드를 도입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요구사항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 부사장은 “고객들은 KT 클라우드가 AWS·MS에 비해 굉장히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비스 갯수 측면에서는 아마존과 경쟁하지 못하지만 한국에서 수십, 수백 종의 서비스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잘하는 서비스인 5G와 블록체인·AI 등을 결합해 맞춤형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2017년 이후로 신규 서비스의 90% 이상을 클라우드에 수용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그룹사 전체로 확대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