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이 서울시에 의해 강제철거됐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5시20분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시는 “우리공화당이 사전 협의 없이 광장을 무단으로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다. 인화물질 무단 반입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행정대집행은) 사전 예고 없던 폭력 행위”라며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지금 텐트의 배를 치겠다. 한 사람씩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설치됐던 자리에는 대형 화분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5명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천막 2동과 차양막 1동, 야외용발전기, 가스통, 휘발유통, 합판, 목재 등이 광장 한쪽에 자리했다.
이에 일부 시민 등은 천막과 관련해 205건에 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