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도근시 환자 시력교정,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

[칼럼] 고도근시 환자 시력교정,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9-07-05 10:35:45

<사진=박혜영 원장, 강남서울밝은안과 제공>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력교정’을 꿈꿔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말 그대로 ‘꿈’에 불과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 환자다.

시력교정술 중 가장 흔한 축에 속하는 라식·라섹 수술은 기본적으로 각막을 깎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도근시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각막을 깎는 양이 더 많아야 원하는 시력을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각막을 깎는 양이 많아질 경우 안압을 견디는 힘이 약해져 각막이 퍼지는 각막 확장증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이 발달하며 라식·라섹 수술이 불가능했던 고도근시 환자들도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 비결은 바로 안내렌즈삽입술(ICL)이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기존 시력교정수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수술이다. 라식·라섹 수술과 달리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일정한 도수의 투명렌즈를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수술이다.

기존 시력교정술에 비해 망막박리, 각막 돌출증 등의 부작용이 적고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라식·라섹 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해 한 번 수술하면 되돌리기 어렵지만 안내렌즈삽입술은 삽입했던 렌즈를 빼면 이전 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안내렌즈삽입술도 역시 수술과 관련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도의의 경험과 실력이다. 이 두 가지가 안내렌즈삽입술의 결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내렌즈삽입술은 라식·라섹과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술과 달리 전 수술과정이 의료진의 손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의료진의 눈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수술에 대한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충분한지, 수술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췄는지 등을 반드시 꼼꼼히 살핀 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병원을 선택했다면 정밀검사를 통해 본인의 눈에 맞는 렌즈 종류와 크기를 결정해야한다. 눈 크기보다 너무 작은 렌즈를 삽입하면 렌즈가 이탈되거나 심한 경우 백내장이 올 수 있다. 반대로 렌즈가 너무 크면 홍채가 심하게 앞으로 밀려 이차적으로 녹내장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수술 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안압이 오르면 렌즈 위치가 이동할 수 있어 일정기간은 엎드린 자세 등 안압을 높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홍채와 수정체 사이가 선천적으로 좁은 환자는 엎드린 자세를 자주 취하면 안압이 올라 폐쇄각 녹내장(홍채가 압력으로 밀려 올라가 홍채와 각막 사이의 각을 막음으로써 발생)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3년간은 6개월에 한 번, 3년 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안압과 각막상태, 백내장여부 등을 체크해야하는게 좋다.


글.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혜영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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