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국제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와 접촉하려 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20대 예비역 남성이 “호기심에서 한 일”이라며 범행 의도를 부인했다. 

5일 국방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군경 합동수사 TF(태스크포스)는 테러방지법 위반과 군용물 절도 혐의로 예비역 병장 박모(23)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 2017년 10월 수도권에 있는 육군 모 부대에 입대해 폭파병으로 근무했다. 그는 당시 폭파병 교육을 받으며 폭발물 점화장치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IS 테러 자료를 수집하거나 관련 자료를 극우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에 올린 혐의도 있다. 

합동수사 TF는 박씨가 ‘자생적 테러’를 준비하려 했다는 의혹을 갖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휴대전화에는 IS 대원과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비밀 어플리케이션도 발견됐다. 또한 그의 자택에서 테러단체들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정글도’가 발견됐다. 

다만 박씨는 수사 과정에서 “호기심에서 한 일”이라며 범죄 의도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17년 11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한국 인터넷 주소를 이용해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에 접속한 기록이 있다’는 첩보를 전달받고 내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박씨의 혐의를 포착했다. 군 당국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 5월 경찰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