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여름 무더위, 아토피치료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면

[칼럼] 한여름 무더위, 아토피치료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면

기사승인 2019-07-11 11:19:31

<사진=이형탁 원장, 프리허그한의원 울산점 제공>

폭염이 계속되면서 한낮에는 거리를 돌아다니기 쉽지 않다.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 환자들에게는 힘든 날씨다. 특히 아토피 환자들은 열을 조절하는데 취약하기 때문에 열이 왕성한 여름을 조심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식습관, 스트레스, 피로 등 체내에서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환경에 노출되면 과도한 열이 만들어지는데 비해 이것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배출되지 못한 열은 피부로 몰려 내한외열의 상태가 되는데 이는 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또한 체온의 불균형은 전반적인 인체의 기능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때문에 열과 음식이라는 외부 자극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 기온이 높은 여름은 아토피 환자에게는 벅찬 계절이다. 더위로 인한 열과 더불어 더워서 찾게 되는 차가운 음식들은 소화기에 무리를 줘서 열의 불균형 상태를 더욱 극심하게 만든다.

따라서 한의학은 여름철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체온 불균형을 바로잡고, 장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먼저 여름철은 계절 특성상 많은 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몸 내부에서 열을 덜 발생시키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몸 내부의 열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다. 음식은 모두 고유의 열량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 몸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열을 발생하게 된다. 고열량·고지방의 음식은 가급적 멀리하고, 폭식이나 과식 등의 식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성인아토피 환자들을 비롯한 영유아아토피 환자들은 장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소화과정에서 더욱 많은 열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음식에 대한 인체의 반응이 민감하게 되고 장 건강은 면역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음식관리와 함께 장부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를 병행해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체온 조절력, 면역력 등 인체 조절력을 향상시켜 전반적인 인체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열의 순환을 도와 체온 불균형을 회복하는 것이다. 피부에서 체온 조절 기능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내부 장기로 가야 할 혈액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열이 상체로 몰리는 상열하한이나 내부는 차갑고 피부는 뜨거운 내한외열을 상태를 초래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발생하는 외부 환경의 열과 차가운 음식의 잦은 섭취로 열 불균형의 상태는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이는 아토피 악화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따라서 피부로 쏠린 피부열을 내리기 위한 치료와 열의 순환을 높이기 위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여름철 무더위로 햇빛이 강할 때 과도한 야외활동은 아토피피부에 열감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하체와 발바닥에 자극을 주는 정도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 등의 몸을 이완할 수 있는 운동은 균형 잡힌 열의 분배를 돕는다.

특히 아이스크림, 아이스 음료 등의 차가운 음식은 여름철 아토피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장염이나 감기에 노출되기 쉬우며, 열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켜 아토피 환자라면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유소아아토피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힘든 부분일 수밖에 없다.

아토피 환자들은 대부분 몸에 열이 많아 찬 음식을 더 찾기 마련이다. 다만 아토피치료를 통해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는 몸 상태를 만들고, 체온 조절력을 키워 열을 바깥으로 제대로 발산할 수 있다면 찬 음식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므로 아이스크림보다는 상온의 물이나 과일 등으로 대체하길 바란다.

한방 치료를 통해 아토피 증상이 어느 정도 안정돼 가고 있다면 여름철 무더위는 오히려 피부 기능 회복을 돕는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피부 기능을 회복한다는 것은 몸속의 열이 땀을 통해 바깥으로 원활하게 배출된다는 의미로 더운 날씨가 땀을 잘 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글. 프리허그한의원 울산점 이형탁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