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올해 2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아이폰 매출은 처음으로 애플 전체 매출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지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역량을 고루 갖추는 사업다각화 덕에 애플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과 CNBC 방송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로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 2.10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작년 동기와 견줬을 때는 7% 감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매출액도 컨센서스인 533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538억 달러(약 63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 증가한 것이자 2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애플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등 두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에는 증가했다.
다음 분기 매출 실적 전망도 컨센서스인 609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610억∼640억 달러로 제시했다. CNBC는 "중대한 하반기로 들어가며 애플 제품의 수요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애플은 이날 주당 77센트의 현금 배당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이폰 매출에 있어서는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월가의 컨센서스는 263억1000만 달러였지만 실제로는 259억9000만 달러(약 30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또 1년 전보다 12%나 감소한 것이다.
또 아이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3%에 그치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애플 매출의 절반에 못 미쳤다. 대신 애플워치, 에어팟, 비츠 헤드폰 같은 웨어러블 제품이 50% 이상 성장하며 아이폰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고하게 돼 기쁘다"며 "또 매출액은 2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부문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부문에서 훌륭한 실적을 올렸고, 아이폰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평균을 훌쩍 넘는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앱 스토어 수수료와 애플케어, 애플뮤직·클라우드 등 구독 서비스를 포함하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13% 증가한 114억6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익률도 6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