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상반기 3개 사업부문 대표 품목인 D램과 스마트폰, TV 점유율이 올 상반기 나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력 품목은 모두 세계 1위의 ‘아성’을 지켰으나 최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의 불확실성 확대와 경쟁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IT모바일(IT),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대표 품목인 D램 메모리 반도체, 휴대전화, TV의 올 상반기 점유율은 모두 지난해 평균치를 웃돌았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지난해 12.3%에서 올해 10%로 소폭 감소했다.
D램의 경우 상반기 점유율이 44.1%(디램익스체인지 금액 기준 집계)로, 지난해(43.9%)보다 소폭 올랐다. 그러나 2017년의 45.8%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적 요인들로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으나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고용량 시장 선점 및 스마트폰 탑재량 증가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도 상반기에 18.3%의 점유율(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수량 기준 집계)로, 지난해(17.4%)보다 0.9%포인트 상승했으나 2017년(19.5%)보다는 낮아졌다.
TV는 29.2%의 점유율(IHS마킷 금액 기준 집계)을 기록하며 지난해(29.0%)보다 0.2%포인트 높아졌고 2017년(26.5%)보다는 2.7%포인트나 올랐다.
회사 측은 “올해 당사는 UHD보다 4배의 해상도인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QLED TV를 선보이는 등 TV업계 리더로서 지속적 변화와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 정체 국면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DS 부문의 또다른 주력인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상반기 점유율이 10.0%(IHS마킷 금액 기준 집계)에 그치면서 한자릿수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2017년에는 14.8%, 지난해에는 12.3%였다.
이밖에 2017년 인수한 전장 전문업체 하만(Harman)의 차량용 헤드유닛 점유율은 23.8%로, 지난해(18.8%)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T·전자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시달리는 양상"이라면서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를 토대로 대체로 선방하고 있으나 시장 불확실성은 최대 악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