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김상중 “제 ‘아재개그’보다 ‘나쁜녀석들’이 더 재밌죠”

[쿠키인터뷰] 김상중 “제 ‘아재개그’보다 ‘나쁜녀석들’이 더 재밌죠”

기사승인 2019-09-23 22:17:05

“그런데 말입니다” 매주 토요일 진중한 목소리로 각종 사회문제를 되짚는 배우 김상중이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 ‘나쁜녀석들 : 더 무비’(감독 손용호)의 김상중은 무엇이든 신사적으로 해결할 것 같은 브라운관 속 모습과 다르다. 냉정한 얼굴로 거침없이 총을 쏘며 앞으로 나아간다. 죄지은 나쁜 놈들을 향해 거칠지만 옳은 말도 서슴지 않는다.

‘나쁜녀석들 : 더 무비’는 OCN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영화판이다.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가 나선다는 이색적인 설정과 세계관을 영화에 그대로 옮겨 왔다. 김상중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특수범죄수사과를 설계하는 형사 오구탁으로 분했다.

‘나쁜녀석들’의 영화화는 김상중이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던 일이다. 김상중은 “드라마 촬영 중 농담과 진담을 섞어 이야기했던 일이 현실화 돼 작업하는 내내 설렜다”며 “출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결과물에 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19금’이었던 드라마보다 수위를 낮추고 대중적인 코드를 가미해 유쾌·상쾌·통쾌한 영화가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영화에서 오구탁이 아픈 설정이기 때문에 액션을 크게 보여주진 못했어요. 대신 오구탁은 주로 총을 쏘죠. 사실 우리나라 경찰은 총기 발사 규제가 엄격한 편이잖아요. 영화에서만큼은 경찰로서 범죄자에게 당당하게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대사에도 심혈을 기울였어요. 복직한 형사로서 공무원에게 하는 대사엔 일종의 페이소스가 있죠.”

오구탁을 연기하면서 개인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유도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자는 문제를 제기하거나 공론화하는 역할이죠. 시원한 한 방을 주지는 못해요. 그런데 영화 속 오구탁은 제도권의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사용해요. 그런 면에서 연기하며 큰 쾌감이 있어요.”

김상중은 배우 마동석을 이 영화의 주역으로 꼽았다. 박웅철 역을 맡은 마동석은 드라마에서 잡은 캐릭터를 영화로 가져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상중은 “이 영화는 마동석의 ‘나쁜녀석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마동석의 액션, 유머, 존재감이 작품을 이끌었다”고 평했다.

영화에는 드라마에 출연했던 마동석 외 배우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 캐릭터로 합류했다. 김상중은 선배로서 편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그의 ‘아재개그’는 즐거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인터뷰 중에도 수시로 ‘아재개그’를 건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김상중은 끝으로 자신의 농담보다 ‘나쁜녀석들 : 더 무비’가 재미있다고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려운 선배와 작업하다 보면 편하게 연기하기가 힘들어요. 분위기를 풀어주고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게 서로에게 좋죠. 그래서 현장에선 격차 없이 편하게 일하려고 했어요. 제가 ‘아재개그’를 해서 웃지 않아도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웃음) ‘아재개그’는 소통을 위해 시작했어요.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방청객의 긴장을 풀기 위해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 연구하게 됐죠. 이제는 아카데미를 만들어도 될 수준이에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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