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망설임 없이, 즐겁게” 이준영의 도전

[쿠키인터뷰] “망설임 없이, 즐겁게” 이준영의 도전

기사승인 2019-09-24 18:22:47

2014년 그룹 유키스의 막내 준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이준영은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이별이 떠났다’에 이어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 덕분이다.

‘미스터 기간제’에서 이준영이 연기한 유범진은 소시오패스이자 천재인 고등학생이다. 상위 0.1% 명문고에 재학 중인 그는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지만, 내면 깊은 곳에 어두움을 숨기고 있다. 자신이 정해 놓은 선에서 벗어나는 순간 잔혹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쿠키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준영은 5개월간 푹 빠져 있었던 ‘미스터 기간제’를 떠나보내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캐릭터를 구축한 유범진과 이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범진이라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표현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어요. 원래 오른손잡이인데 천재라는 설정 때문에 왼손을 쓰는 연습도 해봤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 부분은 포기했지만 대신 유범진 특유의 손동작을 만들었어요. 차갑고 단정한 유범진을 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머리색도 검게 물들였고, 넥타이도 일부러 끝까지 답답하게 조였죠.”

제작진과 배우 간 소통이 원활했던 현장 분위기는 이준영의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 이준영은 “대사만 외우고 현장에 가서, 제작진과 상의하며 동선 등을 정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서 호흡을 맞춘 배우 윤균상에 관해서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윤균상이 먼저 선후배 사이의 격을 허물고 다가와 준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혼자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되도록 혼자 해보려고 해요.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연습하는 것이 저에겐 잘 맞는 것 같아요. 대신 현장에서 선배,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워요. 제가 집중만 한다면 현장만 한 연기 수업이 없는 것 같아요.”

긴장감 있는 전개,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미스터 기간제’는 OCN 수목 오리지널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준영은 ‘범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작품에 쏠린 관심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잠시 PC방에 갔는데, 제 옆자리에 앉은 분이 ‘미스터 기간제’를 보고 계신 거예요. 저를 알아보시고 드라마에 대해 말씀해주셨어요. 촬영 의상을 입고 그분과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죠.(웃음)”

노래와 연기는 물론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준영은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라며 웃었다. 활동 영역을 국한하기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그에게 도전에 관해 묻자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엔 어려워요. 경험이 없어서 방향성을 잡기 힘드니까요. 하지만 일단 도전해서 실수도 하고 다른 길도 가보면 정확히 내가 이 일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유리병을 던지면 깨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된 사람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잖아요.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찾아야 하죠.”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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