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에게 부임 후 첫 홈 경기 승리를 선사했다. 더불어 승점 33점으로 10위를 지켜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문창진과 케힌데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
인천은 이날 상주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25분 김호남이 상대 빌드업을 끊어낸 뒤 때린 왼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유 감독은 후반 21분 문창진, 후반 27분 장윤호 등 교체 카드를 가동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에 문창진은 후반 30분 상주의 골문을 열며 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무고사와 문창진을 비롯한 인천 선수들은 유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나눴다. 관중석의 일부 팬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후에도 유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31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택한 케힌데가 43분 페널티 아크에서 골망을 흔들며 쐐기를 박았다.
뒤늦게나마 신고한 홈경기 첫 승에 유 감독의 얼굴에도 활짝 웃음꽃이 폈다.
한편 유 감독은 닷새 저 췌장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지만 유 감독은 인천과 시즌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