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속 유산균, 충치예방에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다.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와 무를 주 재료로 사용해 고춧가루와 젓갈, 갖은 채소를 사용해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 발효음식이다. 빨갛게 잘 익은 김치를 흰 밥 위에 올려 먹으면 한겨울 추운 날씨 때문에 사라진 입맛도 되살아 나게 된다. 이렇듯 김치는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다. 김치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발효과정에서 유산균이 발생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그럼 지금부터 박대윤 광주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김치가 치아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 보자.
◇섬유질 풍부한 김치, 플라그 제거에 효과
김치는 기본이 되는 배추 김치와, 밥도둑 총각무 김치, 아삭아삭한 무의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깍두기, 쌉쌀한 맛이 일품인 갓김치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김치의 기본적인 재료인 배추나 무 등에 포함된 섬유질은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 찌꺼기와 세균 등을 닦아 주며, 잇몸을 마사지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김치 특유의 신맛은 침이 활성화 되어 입 안의 당 성분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입 안의 당분 농도가 낮아져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김치의 매운 맛과 신맛, 짠 맛은 타액분비를 촉진하고, 음식 섭취 후 입 안을 헹구기 위해 물을 마시게 만들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김치 속 유산균, 충치 원인균인 뮤탄스균 억제해 충치예방
김치가 발효 되면서 생기는 젖산 성분(유산균)은 장 건강을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침입하는 세균을 억제해 구강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유산균은 치아를 둘러싼 에나멜(법랑질)을 파괴하는 산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을 억제해 입 냄새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김치에서 추출된 식물성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균은 구강 내 세균 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2015년 중국 양밍대학교 생화학과 분자생물학연구팀의 락토바실러스균이 충치균인 뮤탄스균에 주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충치의 원인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균의 증식을 감소시켜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 2~7도, 40~50일 숙성된 김치에 유산균 수 가장 많아
한국인은 스스로 유산균을 충분히 섭취한다고 생각한다. 김치를 비롯해 밥상에 발효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효기간이나 먹는 방법에 따라 유산균을 잘못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김치는 숙성 정도에 따라 유산균 수가 달라진다. 김치 속 유산균은 2∼7도의 온도에서 활발히 증가하는데 담근 지 50일 정도 된 김치가 가장 많은 유산균이 있다. 갓 담근 김치는 g당 유산균이 약 1만 마리 정도이며, 40~50일에는 약 1억 마리로 증가해 그 이후로는 유산균이 급격히 줄어든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유산균의 1일 섭취량은 1~100억 마리로, 50일 숙성된 김치를 100g씩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김치와 같은 음식 외에 유산균 음료나, 약으로 섭취할 경우 식사 전, 후 상관없이 먹어도 된다. 단, 복용하는 약이 있거나 항생제를 먹는 경우에는 유산균이 같이 없어 질 수 있기 때문에 3~4시간 이후에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산균은 약 4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없어지기 때문에 김치를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충치 원인균인 뮤탄스균을 억제하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균)을 몸 속에 오래 지속하기 위해 식이섬유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며 “과일·채소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치아표면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역할뿐 아니라 몸 속 유익균 증식을 도와 치아질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