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을 극복하면, 심혈관계 질환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고혈압·고혈당·체지방 증가·이상 지질 혈증 등)은 각종 심장병과 뇌졸중을 유발하는 위험한 만성 질환이지만, 국제 학계에서 대사증후군의 호전이 심혈관계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인구집단 수준의 빅데이터 연구가 부족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동기 교수, 박세훈 전임의가 건보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2014년 동안 국내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 950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로 대사증후군이 호전된 사람들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들을 건강상태에 따라 네 그룹(▲만성적 대사증후군 환자군 ▲없던 대사증후군이 발생한 군 ▲있던 대사증후군이 호전된 군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으로 없는 건강인 군)으로 나눈 후, 그룹별 심혈관계 질환 및 뇌졸중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에 있던 대사증후군이 호전된 사람들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위험도가 만성 대사증후군 환자들보다 낮게 나왔다. 또한, 새로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 교신저자인 김동기 교수는 “성인 중 다수가 건강검진 결과를 통해 진단받는 대사증후군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사증후군은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는 전초 질환이므로 적절한 식생활과 운동을 통한 건강 행동으로 예방 및 치료하면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해외 저명 학술지인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