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저출산 여파에도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글로벌 수준의 병원을 설립한 것은 우리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여성종합병원인 일산차병원 이달 26일 문을 연다. 개원 준비가 한창인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익 차의과학대학교 의료원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역발상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60년 역사의 차병원이 여성의학 기술력과 글로벌 의료네트워크 운영 역량을 집결한 일산차병원을 공개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05 마두역 인근에 지상 13층 지하 8층, 연면적 7만2103㎡ 규모의 ‘차움 라이프센터’에 둥지를 트는 일산차병원은 80여 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7개 센터, 13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최대 400병상의 규모의 국내 최고 여성종합병원이다. 이달 26일 우선 개원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진료범위와 병상 가동을 확대한다.
김 의료원장은 “일산차병원은 지난 60년간 환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차병원의 모든 역량과 know-how를 투입해 개원하는 최고 수준의 여성아동병원”이라며 “모든 여성암에 대한 다학제 진료와 태교학교 등 최고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환자들에게 감동을 제공하는 ‘치유’ 병원으로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차병원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여성암 분야에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다. 일산차병원은 부인종양센터, 유방센터, 갑상선센터 등 3대 여성암 특화센터에 15명의 여성암 전문 주치의를 배치하고, 의료진 전체가 여성암 및 중증 여성질환에 대한 ‘여성암 다학제진료 전문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개설하는 ‘태교학교’도 관심을 모은다. 태교와 후성유전학을 접목해 ▲미술태교 ▲부모미술교실(parental art class) ▲조작태교 ▲순산을 위한 운동 및 요가 태교 ▲행복한 엄마 마음태교 ▲음식 태교 ▲베이비 샤워 등 출산 전후 산모와 태아의 정서 및 두뇌 발달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
민응기 일산차병원장은 “차병원은 국내 민간병원 최초 시험관아기 시술을 비롯해 1998년 세계 최초 유리화 난자동결보존법 개발, 2000년 세계 최초 난자은행 개설 등 의료계의 ‘처음’을 선도왔다”며 “일산차병원 또한 ‘Oncofertility Center’ 개념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여성암 허브병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는 국내 최고 여성병원을 기반으로 '의료 한류'를 주도하는 것이다. 차병원은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7개국 61개 클리닉, 1700 여명의 해외 인력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차움, 강남차병원,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등 그 동안 펼쳐왔던 ‘의료관광객 유치’ 성과를 활용해 일산차병원을 의료관광의 새로운 헤드쿼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병원 3층에는 임대 의원이 입주해 1차 의료와 상생도 도모한다.
차병원 설립자인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세계 무대에서 의료 한류가 주도권을 잡는데 남은 시간이 5~10년 남았다고 본다. 메디컬 투어로 대한민국이 다시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32살에 처음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간 제가 지금의 성과에 이르렀다. 젊은 사람들에게 도전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대한민국 의료한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