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4억∼6억원 주택의 공시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동작구 등에서의 공시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는 18일부터 내년 1월1일자 기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예정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 청취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시세 15억원 이하 중고가 주택의 공시가격이 많이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공개한 내년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시세 12억∼15억원대가 10.1%로 가장 높고 9억∼12억원 이하 7.9%, 15억∼30억원 7.5% 순으로 상승폭이 크다.
이 가격대의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53.4∼56.0%인 것을 감안하면 공시가격 평균 4억8000만∼16억8000만원대 주택들이 집중적으로 올랐다.
강남과 더불어 집값 상승폭이 컸던 동작구와 마용성 등지에서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아닌 공시가격 4억∼6억원(시세 7억∼12억원선)대의 중고가주택이 많이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2가 다가구주택은 공시가격이 지난해 4억1800만원에서 올해 4억9800만원으로 19.1% 올랐다. 지난해 공시가격 상승률 15.5%를 웃돈다.
성수동2가의 한 단독주택은 작년 공시가격 4억4200만원에서 올해 5억1100만원으로 15.6% 올라 작년 상승률(16.9%)에 육박했다.
이는 서울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6.8%)은 물론 성동구 평균(8.9%)보다도 2∼3배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서울에서 구별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동작구(10.6%) 흑석동의 한 단독주택도 공시가격이 올해 5억6400만원에서 내년 6억6400만원으로 17.7% 오르고, 한 다가구주택은 5억4800만원에서 6억3400만원으로 15.7% 각각 올라 다른 가격대보다 상승폭이 크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공시가격이 올해 4억200만원에서 내년 4억6300만원으로 15.2% 올라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7.5%)의 2배 수준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마포 신수동의 한 단독주택은 내년 6억600만원으로 올해 5억4100만원과 비교해 12% 상승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시가격이 오른다.
마용성동 등지에 거주하는 재벌 총수의 주택 공시가격은 내년에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간다.
표준단독주택 중 부동의 1위인 용산구 한남동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270억원으로 작년 대비 59.7% 올랐는데, 내년 277억1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2.6% 오른다.
삼성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14억원으로 작년보다 12% 올랐는데 내년에는 16.4% 오른 16억3000만원에 공시됐다.
올해 현실화율을 대폭 높인 강남 삼성·논현·신사동 등지의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고가 단독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5∼7%대 정도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