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인도네시아행이 임박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성장시킨 것과 같이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신 감독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다. 28일 오후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이끌었던 신 감독은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차기 행선지를 물색해 왔다. 중국 프로축구 선전FC 등이 러브콜을 보내왔고, 신 감독은 장고 끝에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신 감독이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년 만에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부임 3개월 만인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룬 것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4강 진출을 일궈냈다.
12월엔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SEA)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인도네시아 역시 잠재력을 가진 팀이다. 박 감독의 베트남과 SEA게임 결승전에서 맞붙은 팀이 인도네시아다. 신 감독의 지휘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A대표팀을 포함해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등 연령별 대표팀도 지휘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의 젊은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단 목표는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이다.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만남이 동남아시아 축구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