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66개 하천에 멸종위기종인 기수갈고둥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부터 8개월 동안 경남지역 하천 기수지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 현지 조사한 결과 66개 하천에서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창원시 등 5개 시군에 있는 국가‧지방‧소하천 등 121개 하천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역별로는 고성군(경남)이 21곳, 창원시 15곳, 거제시 14곳, 사천시 10곳, 통영시 6곳으로 나타났다.
기수갈고둥은 기수지역의 크고 작은 돌들이 있는 지점에서만 서식하는 고둥이다.
1990년대 이후 하천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대부분 훼손돼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관리되는 종이다.
그럼에도 인지도가 낮고 소규모 하천에서 좁은 면적을 차지하며 서식하는 특성 등으로 서식지 훼손 우려가 큰 상황이다.
2017년 창원시에 있는 마전교 보수 공사 과정에서 서식지 일부가 훼손돼 공사가 6개월 간 중단되기도 했다.
낙동강환경청은 하천에서 사업 추진 시 사전에 기수갈고둥 서식지가 보호될 수 있도록 ‘기수갈고둥 분포 현황도’를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로 발간된 분포 현황도가 기수갈고둥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적극 활용되기를 바라며, 지역 내 고유 생태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