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5월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온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비가 뚝 끊기며 스마트폰 업계가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보급형을 내놓아 소비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삼성이 보급형 갤럭시A시리즈 2~3개를 내놓고, LG전자도 새로운 브랜드의 매스 프리미엄폰을 내놓는다. 애플도 4년만에 보급형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9일 오전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5G를 지원하는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의 스펙을 공개했다. 가격대는 50~60만원대이며 5월중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출시된 갤럭시A51과 올초 인도네시아에서 출시된 A71의 반응에 따라 국내에도 출시되는 것이다.
갤럭시A51은 6.5인치 슈퍼아몰레드 인피니티오 디스플레이가, A71은 6.7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인피니티오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두 제품 모두 4500mAh 배터리가 장착됐다.
쿼드(4개)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메인 카메라는 A71의 경우 6400만 화소, A51은 4800만 화소다. 1200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고, 500만 화소의 접사(매크로) 카메라와 심도(뎁스) 카메라가 장착된다.
이 스마트폰으로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슈퍼 스테디 비디오도 촬영할 수 있다. 128GB의 저장공간과 6GB/8GB의 램을 장착했다. 빅스비와 삼성페이 등 서비스도 장착됐다.
삼성은 올 상반기 갤럭시S20을 내놓았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소비가 줄면서 갤럭시S10 판매 대비 70%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상반기에 부진한 판매량을 만회하고 애플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예년에 비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했다.
LG전자도 이날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의 렌더링을 내놓았다. 이 스마트폰은 'G9씽큐'로 불릴 예정이었으나 올해부터는 G시리즈를 폐기함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이 스마트폰 가격을 80만원대로 낮추며 매스 프리미엄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날 나온 이미지 렌더링을 보면 기능을 강조하던 과거와는 달리 디자인을 강조한 모습이다. 이번 모델은 아이폰과 같은 심플한 몸체 라인과 물방울 카메라를 적용해 차별점을 두었다.
또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을 높였다.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을 적용해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을 넓혀 잡기 쉽도록 했다.
내달 출시가 확정된 갤럭시A시리즈와 경쟁하게 됨에 따라 가격도 향후 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더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로 스마트폰 구매를 고민하던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심산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코로나 사태로 MWC가 취소되면서 공개하려고 했던 V60 씽큐를 일정을 조금 늦춰 북미 시장에만 공개한 바 있다.
애플은 4년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내놓는다. 2016년 출시됐던 아이폰SE의 후속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아이폰SE 가격을 64GB 기준 399달러(한화 약 49만원)로 예상했다. 256GB는 499달러(한화 약 61만원)로 예상됨에 따라 40~60만원대가 유력하다.
애플 전문업체 나인투파이브맥은 4.7인치 화면에 1700mAh 배터리를 장착하고 아이폰11에 사용된 A13프로세서와 3GB램을 달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는 아이폰 8의 디자인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는 아이폰SE용 울트라 보호필름이 등록되면서 출시가 예고됐다.
외신을 종합하면 아이폰SE는 오는 15일이나 17일 정도에 공개되고 오는 22일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 공급망에 코로나로 인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5월에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하반기에는 새 아이폰12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 업체가 내놓는 스마트폰에는 모두 5G가 지원돼 앞으로 '보급형 5G'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업계가 내놓은 5G 스마트폰은 모두 100만원 이상의 출고가로 '너무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삼성이 보급형으로 내놓은 갤럭시A90조차도 89만9800원으로 비싸 사실상 보급형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스마트폰 업계가 중저가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2분기 전망이 좋지는 않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이 소비 심리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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