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시공사 대표 "죄송하다...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이천 물류창고 시공사 대표 "죄송하다...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기사승인 2020-04-30 15:25:18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시공사 대표가 30일 유가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불이 난 물류 창고 시공사인 '건우' 이상섭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5분께 화재 현장 인근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된 모가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단상 위로 올라간 이 대표는 중앙에 서서 무릎을 꿇은 뒤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유족 10여명은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사고와 관련된 별다른 내용이 언급되지 않자 "대책을 얘기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 대표는 단상에 올라간 지 5분도 안 돼서 업체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유족들은 "사과 말고 대책을 설명하라", "절만 하고 가면 끝이냐"는 등 거센 항의를 쏟아부으며 뒤를 쫓았다.

이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들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 이 대표가 갑자기 쓰러졌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이 대표를 유족들이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한때 승강이가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인근에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체육관은 유족과 건우 관계자 외에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지난 29일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불로 총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희생자 대부분은 전기·도장·설비 등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으로 파악됐으며 현재까지 사망자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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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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