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6년 만에 최저…매매가격 급등 영향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6년 만에 최저…매매가격 급등 영향

기사승인 2020-05-05 09:36:28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수도권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6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4일 KB국민은행은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5.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64.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8년 10월 70%선이 깨졌다. 지난해 1월부터 1년 4개월 하락세를 그렸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인천의 전셋값 오름폭보다 매맷값 상승 폭이 더 높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율은 서울 54.7%, 인천 73.1%, 경기 65.1%로 조사됐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2018년 11월 60% 밑으로 떨어진 이래 지난해 1월부터 1년 4개월째 하락세다.

인천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75%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1월 75.0%, 2월 74.7%, 3월 73.6%, 4월 73.1%로 4개월 연속 떨어졌다.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인천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의 지난달 전세가율은 전달 대비 낙폭이 1.9∼2.7%포인트로 컸다.

경기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72.0%에서 5개월 연속 떨어졌다. 특히 지난 3월 전세가율이 69.8%를 기록하면서 5년 1개월 만에 70%의 벽이 무너졌다.

규제 풍선 효과로 아파트값 상승이 가팔랐던 수원, 성남 수정구, 안양 만안구, 부천, 용인 기흥·수지구, 의왕, 화성의 전세가율이 올해 들어 70%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계속됐다.

아울러 한국감정원 통계로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지난달 65.9%로, 2014년 2월(65.8%) 이래 6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감정원 통계로 경기의 전세가율은 지난 3월 69.8%로 5년여 만에 70% 선이 무너졌다. 4월에도 69.3%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정원 통계로 서울의 전세가율은 지난 1월(57.2%)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57.4%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규제와 코로나19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매매량이 감소하면서 매매 약세, 전세 강세의 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매맷값 상승 폭이 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와 저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세가율 하락이 둔화하거나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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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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