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 다수의 미국인들이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알콜’을 찾고 있다.
15일 BBC에 따르면 조사회사 닐슨은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주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 주는 코로나19로 미국이 봉쇄 된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류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가 알콜 남용 및 중독(NIAAA)의 책임자인 조지 콥 박사는 “역사적으로 9.11테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기간 동안 알콜 소비량이 증가했었다”며 “이런 추세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흔히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음식점·술집과 같은 비필수 업소 폐쇄와 자가거주권고령이 내려진 이후 주류 판매 제한 관련 법들이 완화된 것도 한몫했다. 상인들의 수익을 보장해주고 주류세를 통한 세수 확보를 위함이다.
온라인 주류 판매에 대한 제재를 낮추고 소비자가 양조장·와이너리 등에서 손쉽게 주류를 살 수 있도록 변경했다. 식당에서 주류를 포장·판매하는 것도 허락했다.
이같은 조치에도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금하는 ‘오픈 컨테이너 법’은 그대로 유지 될 전망이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는 홈페이지에 “버지니아주 주류 관리청은 허가받은 식당과 술집들의 주류 판매와 배달을 임시로 허용하는 등 음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있다. 다만 ‘오픈 컨테이너 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셔선 안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음주 인구가 증가해 억제력을 상실한 사람들이 밖에서 술을 마실 가능성이 늘어날 것이라 지적했다.
주류 전문가 아만다 슈스터는 “음주 제재 완화법이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유지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이후 고립에 대한 스트레스로 음주량이 증가한 일부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산책하며 술을 마셔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주 제재가 강한 편이다. 영국은 만 18세가 주류를 살 수 있는 반면 미국의 구매 가능 최소 연령은 만 21세이다. 또 주류 판매·제조 등의 권한은 각 주가 갖고 있어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