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중지란’ 강진군의회는 내전 중

민주당 ‘자중지란’ 강진군의회는 내전 중

위성식‧윤기현 ‘탈당’, 김명희‧서순선‧김창주 군의회 ‘징계’

기사승인 2020-07-19 14:04:21

[강진=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의장단 선거로 시작된 전남 강진군의회의 내전(內戰)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윤리심판원을 열고, 당내 경선 결과대로 후반기 원구성이 되지 않은 강진군의회 등 4곳의 기초의회 의원들에 대해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며 징계를 결정했다.

강진군의회는 7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 중 4명의 징계 청원이 접수됐고, 징계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위성식 의장과 윤기현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자동 제명됐다. 지침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한 문춘단 의원과 김보미 의원은 재심의하기로 결정됐다.

2일 후 강진군의회는 제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김명희 의원은 ‘경고’, 서순선‧김창주 의원에 대해서는 ‘공개사과’의 징계를 의결했다. 이들 모두 당 징계청원에서 제외됐던 의원들이라 ‘주류’와 ‘비주류’가 역전되는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

강진군의회는 이들 의원이 의장단 선거와 관련, 지역신문 광고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이 약속을 배반하고 의회를 파행시킨 것으로 주장함으로써 의장단 선거가 마치 불법적인 것처럼 포장해 강진군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신뢰가 추락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헌법’과 ‘지방자치법’, ‘자치법규’에 의해 절차적인 합법성과 민주성을 갖춘 선거 결과에 의해 이뤄진 제8대 강진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임을 폄훼하고 부인하는 행위는 의원 품위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징계가 의결되는 사이 본회의장에서는 한 징계대상 의원이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강진군의회는 지난 1일 위성식(민주) 의장과 배홍준 부의장(민생)을 선출했다. 그러나 6월 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선출한 의장 후보는 김명희, 부의장 후보는 서순선 의원이었다. 당내 경선은 김승남 의원과 연락소장인 차영수(강진1) 도의원의 입회하에 진행됐다.

하지만 실제 의장단 선거에서는 당내 경선 후보는 모두 탈락하고 심지어 부의장 자리는 민생당 의원이 꿰 차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당으로서는 8명 중 7명이 민주당 소속이라 받아들이기 힘든결과였다. 지역위원회는 위성식 의장과 윤기현‧문춘단‧김보미 의원에 대해 전남도당에 징계청원을 접수했다.

또 김명희‧서순선‧김창주 의원은 공동으로 ‘약속을 배반하고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간 책임을 지고 4명의 의원은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라’는 내용으로 4개 지역신문에 6차례 광고를 실어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러나 김명희 의원의 의장선거 득표수는 1차 3표, 2차 2표, 3차 3표다. 2차 투표의 경우 7명의 민주당 의원 중 김명희 의원 본인을 제외하면 단 한 사람만 김 의원에게 표를 준 것이다. 

기계적인 계산을 하더라도 3명이 징계청원에서 제외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들 중 최소한 한 명 이상은 누워서 침을 뱉고 있는 X맨 노릇을 하는 상황이다.

한 주민은 “일하라고 뽑아놨더니 자기네들끼리 감투싸움 하느라 하루하루 힘겨워하는 군민들의 고충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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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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