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희란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최초로 성추행 의혹을 보고했다고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경찰 조사를 마쳤다.
임 특보는 지난 20일 오후 9시20분쯤 서울 성북 경찰서에 소환돼 5시간 반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시작 약 5시간 반 만인 21일 오전 3시6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성북경찰서를 나왔다. 임 특보는 변호인을 대동한 채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피소되기 약 1시간 전인 지난 8일 오후3시쯤 박 전 시장에 “실수한 것이 있으시냐”고 물어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 특보에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한 경로와 시점,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임 특보가 물어보는 대로 대답을 잘 해 조사가 잘 이뤄진 것 같다”며 추가 소환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임 특보는 조사 후 ‘불미스러운 일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들었는지’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고 곧바로 차량에 탑승해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인권재단 등을 거쳐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했던 임 특보는 지난해 1월 지자체에서 최초로 시 정책에 성평등을 적용하고 여성 관련 이슈를 시장에게 조언하는 젠더특보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기발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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