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검사장 몸싸움’ 공방…한동훈 “압수수색 방해한 적 없어”

계속되는 ‘검사장 몸싸움’ 공방…한동훈 “압수수색 방해한 적 없어”

“변호인에게 전화하려 한 것을 증거인멸이라고 주장”

기사승인 2020-07-30 01:00:12
▲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생한 몸싸움을 두고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정진웅(52·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사이의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검사장은 자신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는 정 부장의 입장문에 “허황된 주장”이라고 맞섰다.

한 검사장 측은 29일 정 부장 입장문에 대한 반박 입장문에서 “압수수색을 방해하거나 거부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몸싸움이) 증거 인멸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허황되다”고 밝혔다.

“수사검사들, 직원들이 다수 보는 상황에서, 한 검사장이 휴대폰에서 뭘 지운다는 말인지, 만약 그 상황에서 한 검사장이 뭐든 지운다면 그것이야 말로 구속사유로 활용할 수 있는 구실이 될텐데, 한 검사장이 그런 행동을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앞서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변호인에게 연락하겠다며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모습을 봤고, 입력을 마치면 압수물 삭제 등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휴대전화를 직접 압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검사장 측은 휴대전화 잠금해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한 것일 뿐인데, 갑자기 정 부장이 한 검사장의 몸을 잡고 밀면서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고 반박했다.

정 검사장이 ‘한 검사장을 넘어뜨린 게 아니라, 균형을 잃고 같이 쓰러졌다’는 취지로 설명한 데 대해서는 “정진웅 부장이 소파에 앉아 있던 한 검사장 몸 위를 덮쳐 밀었고, 그 과정에서 한 검사장은 소파 아래 바닥으로 밀려 넘어졌다. 바닥에 넘어진 한 검사장 몸 위로 정진웅 부장이 올라, 팔을 강하게 잡고, 어깨를 잡고, 팔로 얼굴을 눌렀고 그 상태에서 한 검사장은 휴대전화를 넘겨줬다”며 “한 검사장이 정진웅 부장을 폭행하거나 저항한 것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검사장 측은 “이것이 다수가 목격한 상세한 전말”이라며 “한 검사장이 정진웅 부장과 수사팀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수사팀이 이를 부인하지 못하는 장면, 수사팀에서 상황을 사실상 인정하는 장면, 압수수색에 참여한 수사팀 중 일부가 한 검사장에게 개인적으로 죄송하다는 뜻을 표시하는 장면 등이 모두 녹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 검사장은 정 부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 요청했다. 서울고검은 정 부장에 대한 감찰 절차에 착수했다.

반면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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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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