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FPS를 즐기는 유저층에게 막강한 인지도와 지지를 받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신작이 출시된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콜드 워'는 오리지널 블랙옵스의 뒤를 잇는 후속편으로, 1980년대 초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블랙옵스는 '모던워페어'와 함께 콜 오브 듀티를 이끌어가는 대표적 시리즈이다. 하지만 두 작품의 결은 판이하다. 모던워페어가 전투를 스펙타클하고 장대하게 묘사한다면, 블랙옵스는 전쟁의 참상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겪는 인물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이번 작품에는 블랙옵스 시리즈의 핵심 인물인 '알렉스 메이슨', '프랭크 우즈', '제이슨 허드슨' 모두 재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블랙옵스'를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TMI를 준비해봤다.
▶ '콜 오브 듀티 : 월드 앳 워', '블랙옵스' 서사시의 프롤로그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다섯번째 게임이며 트레이아크의 블랙 옵스 시리즈의 첫 타이틀인 '콜 오브 듀티 : 월드 앳 워'의 시간적 배경은 제2차 세계 대전이다. 유저는 2차 세계대전 중반 1942년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우는 미해병대 및 미해군의 시점과 유럽 동부전선 한복판에 있는 소련군 디미트리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플레이하게 된다.
이 작품은 독소전쟁과 태평양전쟁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태평양 전쟁 당시 "덴노 헤이카 반자이!"를 외치며 돌격하는 일본군의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는 유저도 적지 않다. 총 16개 임무 중 미군이 8개, 소련군이 7개로 이중 각각 7개가 주인공들의 임무이다.
태평양전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C. 밀러' 이병이다. 미군 편 임무에서 전쟁의 참상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미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인 밀러는 동료들과 함께 마킨 산호섬에 정찰대로 파견되었다가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혀 고문당하고, 죽기 직전 구조돼 펠렐리우 섬 전투를 거치고 최후엔 오키나와에 상륙하여 슈리성을 점령한다. 특히 일본 군부가 병사들에게 가한 광신적인 세뇌의 결과를 묘사한 이벤트들은 일본의 광기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소전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디미트리 페트렌코' 이병이다. 스탈린그라드의 시체 더미에서 살아남아 결국 베를린의 제국의사당에 소련기를 꽂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모던워페어의 '프라이스' 대위 격 인물인 '레즈노프' 중사를 만나게 된다. 소련편 역시 전쟁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독일군은 스탈린그라드 분수대에서 소련군 생존자들을 확인사살하고, 소련군은 베를린 시가전에서 독일군 포로에게 가혹행위와 학살을 벌인다. 소련군 임무에서 등장한 페트렌코와 레즈노프의 이야기는 후속작에서도 이어진다.
▶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세뇌와 암투가 난무하는 냉전시대
2010년 출시된 '블랙옵스'는 1960년대 냉전 당시의 미국 특수부대 병사들이 겪었던 여러가지 비밀 작전과 전투를 다루고 있다. 2차대전도, 현대전도 아닌 냉전 시대를 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이 여타 FPS게임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블랙옵스는 냉전 시대 역사의 수면 아래서 벌어진 ‘더러운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었다. 음모론과 특수 작전을 잘 버무린 독특한 스토리 진행은 '모던워페어'에서 볼 수 없던 참신한 모습이라는 평가를 바았다.
블랙옵스의 스토리는 전작의 핵심인물 레즈노프로부터 시작된다. 페트렌코는 레즈노프와 함께 전공을 인정받아 전쟁 영웅이 된다. 하지만 모종의 음모로 페트렌코는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레즈노프는 정치범 수용소 보르쿠타에 수감된다. 유저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본격적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알렉스 메이슨’은 1961년 냉전기에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암살하기 위해 보내진 미국 요원이다. 하지만 임무를 실패한 그는 세뇌당해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를 암살하는 암시를 받게된다.
블랙옵스는 주인공 메이슨의 회상으로 각각의 미션이 전개된다. 이 과정은 매우 짜임새가 있어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깜짝 놀랄만한 반전도 있다. 쿠바와 미국, 베트남 그리고 케네디와 카스트로에 대해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욱 즐길 수 있다.
▶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2', '콜옵' 최초의 근미래전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2'의 주요 무대는 근미래인 2025년의 LA이다. 다만 게임 내에서는 2025년의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대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블랙옵스2'의 시간대는 크게 1980년대와 2025년이다. 전작의 주인공 메이슨과 함께한 동료 '프랭크 우즈', '제이슨 허드슨'이 등장한다. 또한 '모던워페어' 시리즈의 최종 빌런 '마카로프'와 함께 콜옵 시리즈 역대급 악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라울 메넨데즈'가 등장한다. 여기에 앙골라의 독재자 조나스 사빔비,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등 실존인물도 등장한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데이비드 메이슨’은 전작 주인공인 알렉스 메이슨의 아들이다. 그는 부친과 악연이 있는 무정부주의자 테러리스트 라울 메넨데즈를 쫓는다. 마지막에 그는 복수를 택할지, 혹은 대의를 쫓을지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다.
캠페인 내 플레이어의 선택, 행동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이 바뀐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핵심인물의 생사가 바뀐다. 또한 일종의 멀티엔팅 시스템을 차용해서, 숨겨진 엔딩을 보는 재미도 있다.
▶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3', '사이버펑크'-'디스토피아' 곁들인 세계관
'블랙옵스3'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으로 2060년대의 먼 미래, 사이버펑크와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을 차용했다. 이 작품은 전작 주인공 ‘데이비드 메이슨’의 결정이 나비 효과를 일으키며 국제정세를 뒤흔들어놓은 2070년 미래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고, 전작 캐릭터들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는 언급되지 않는다.
주인공은 비밀임무를 맡은 특수부대 요원으로 시작하나, 첫 임무에서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로봇의 공격을 받아 사지가 뜯기는 부상을 입고 만다. 이후 주인공은 뒤늦게 도착한 구조대 덕에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불구가 되고, 어쩔 수 없이 사이보그 개조 시술을 받는다.
주인공은 이후 인간 정신을 지배하는 인공지능 바이러스 ‘까마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다. 플레이는 ‘까마귀’가 동료를 하나씩 감염시키고 세뇌해 미치게 만드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직접 동료를 하나씩 사살하며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할 수 없지만, 결말은 호불호가 갈린다. 세뇌라는 소재를 통한 반전을 보여준 점을 보면 블랙옵스의 구조와 흡사하지만, 완성도 측면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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