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위협에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다. 이번엔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수석원내부대표가 위험에 노출됐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6일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를 대신한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회의 참석 후 열감을 느껴 국회 본청 내과에 방문했고,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됐다.
다만 김 원내대표와 동행한 경우가 많았던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대신해 오후 원내 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며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의심증상 발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약간의 열이 있어 선별진료소로 이동했고 검사를 받은 후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자택에서 대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 의하면 김 원내대표의 체온은 38도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의심증상이 나타난 셈이다. 그간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확진자와 접촉이 확인돼 자택대기에 들어간 경우는 있었지만 의심증상을 호소한 적은 없었다. 이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가 뒤로 밀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들은 의심증상이 확인되지만 추석연휴 간의 일정과 갑작스러운 기온저하로 인한 단순 몸살감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의심증상만 있을 뿐, 아직 당 내에서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뤄지거나 원내대책회의 등에 동석했던 접촉자들에게도 관련 사실이 전해지지 않았다”면서 접촉자 대상 진단검사 혹은 자택대기조치 등의 추가대응은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과 반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에 국민의힘 에서도 김 원내대표 등의 진단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김 원내대표의 의심증상 발현 소식을 접한 후 오후 일정을 취소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수차례 이낙연 대표를 위협하며 의정활동에 제동을 걸었던 코로나19가 김 원내대표를 향하며 민주당의 정치활동은 또 다시 주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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