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답장, 의례적이고 형식적…‘냉혹함 그 자체’”

안철수 “文답장, 의례적이고 형식적…‘냉혹함 그 자체’”

기사승인 2020-10-15 11:01: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피살 공무원 아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장에 “너무나 늦었고, 학생의 마음 달래기에 턱없이 부족한 형식과 내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으로 충격에 싸여있을 고2 학생에게 ‘아드님’으로 시작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성의없는 답장을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내놓은 해명은 국민을 더욱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정상 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강변하는 청와대 관계자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위로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 그 자체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 대통령께서 전화 한 통 하셔서,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 아빠를 죽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위로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나 보다”라며 “ 농사지으러 양산 가시는 길에 들러 한 번 안아 주시면 좋았지 않았겠냐. 바쁜 사람 부를 수 없다며 정은경 청장에게 직접 찾아가 임명장을 주셨던 그 정성을, 왜 아비 잃은 어린 국민에겐 보여 주지 않냐”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피살 공무원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돌아가신 분을 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낼 수는 있다”면서 “북한에게 강조하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게 국가의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님 잃은 고통을 온전히 치유할 수는 없어도, 대통령께서 위로와 공감과 책임자 처벌 의지를 보이시는 것만으로도 그 학생은 다시 일어설 힘을 낼 것이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고통받는 어린 국민도 감싸지 못하는 어깨가, 5000만 국민과 7000만 겨레의 운명을 짊어질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이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다’인 인권변호사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의 심정으로, 그리고 힘들더라도 대통령직이 갖는 무한 책임을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부모 잃은 그 어린 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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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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