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빅히트는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2배 오른 시초가(27만원)에서 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58조원을 모은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 35만1000원까지 치솟는 '따상'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상장 당일 장 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던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길을 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상한가는 금세 풀렸다. 곧바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한가가 풀렸고 주가는 빠르게 곤두박질쳤다. 결국 고점 대비 26.4% 낮은 가격에 마감됐다.
빅히트 주가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대했던 시장의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상장 전 일부 증권사가 빅히트 목표주가를 최대 38만원으로 제시해 기대를 높였지만 빅히트 종가는 따상을 기대했던 공모주 투자자들에겐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코스피 순위는 29위에서 33위로 밀렸다.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8조 7323억원으로 3대 기획사인 JYP(1조2087억원)·YG(8256억원)·SM엔터테인먼트(7469억원)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6조원가량 많다.
그러나 빅히트의 최대주주인 방 의장은 잭팟을 터뜨렸다.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 1237만7337주의 가치는 종가 기준 3조1934억원에 이른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순위상 8위로, 7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3조2440억원) 다음 순위고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3조1587억원)보다 높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2142억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1437억원) 등 기존 연예계 주식부자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주식 부자란 평가가 나온다.
BTS 멤버 7명도 순식간에 연예인 주식부자가 됐다. 방 대표로부터 1인당 빅히트 주식 6만8385주(총 47만8695주)를 증여받은 멤버들의 지분가치는 176억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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