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사업자 특혜 및 실현 가능성 등으로 논란 중인 망상지구 개발 문제를 놓고 동해시의회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동자청)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동해시의회와 동자청은 40여일 만에 동자청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그간 불거진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한 논의를 벌였다.
신동학 동자청장과 김기하 동해시의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이 날 간담회에서 동해시의원들은 부동산 차익을 노린 이른바 '먹튀'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시했다.
또 사업 능력이 부족한 업체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며 사업제안서 등 관련 자료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자청 측은 망상1지구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가 1군 건설사라는 점과 NH투자증권이 투자금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점 등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사업제안서에 대해서는 비밀 유지 원칙에 따라 공개가 어렵고, 대신 투자의향서 등 여타 증명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간담회 후에도 어느 것 하나 뾰족하게 해명된 것이 없다는 것이 동해시의회 측의 입장이다.
특히 이창수 의원, 이정학 의원, 임응택 의원, 최석찬 의원, 최재석 의원 등은 간담회가 끝난 후 밤까지 동자청에 남아 사업제안서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동자청 측은 최대한 업체를 설득해보겠다는 협상 카드를 내놨지만, 원하는 해답이 아니라는 게 시의원들의 입장이다.
이창수 의원은 "동자청이 자료 공개에 대한 명확한 시일 설정 등 적극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는 이상 공수표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약속이 나오기 전까지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동해시의회는 입장 발표문을 통해 공개를 요구한 지 한 달이 넘도록 투자의향서, 투자심사위원회 회의록, 시행사의 재무제표와 같은 기본적인 자료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다시 한번 대응에 나섰다.
또 개발사업 시행사인 동해이씨티가 골프장 부지를 경락받은 시기에 사업 예정 부지를 80만평 가량 축소한 것과 동해이씨티의 모기업인 상진건설의 시공 능력 등으로 미루어 볼 때 7000억원이나 필요한 사업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동해시의회는 제시한 의혹들이 해소되기 전까지 동자청에 대한 대응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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