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홍 홍천군수, “단 한 개의 송전탑도 세울 수 없다”

허필홍 홍천군수, “단 한 개의 송전탑도 세울 수 없다”

홍천송전탑반대대책위 "홍천군, 한전과의 협상 단절 환영"

기사승인 2021-03-10 16:14:22
홍천군 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홍천군청 앞에서 천막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홍천=쿠키뉴스] 하중천 기자 = “홍천군에 단 한 개의 송전탑도 세울 수 없다!”

허필홍 강원 홍천군수는 10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천군에 단 한 개의 송전탑도 세울 수 없다”며 확고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허 군수는 “한전은 입지선정위원 구성에 있어 주민·지역대표성이 결여된 채 사전 사업설명회 없이 경과대역 주민을 무시하고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을 진행했다”며 “후보경과대역 또한 자체 내규도 준수하지 못한 홍천군에 일방적인 피해를 주는 경과대역을 제시해 지역주민의 갈등과 고통을 야기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업시행 초기 한전은 주민대상 사업설명회를 일부 지역인 남면에 국한해 시행하고 경과대역에 포함된 동면, 서석면, 홍천읍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입지선정위원회에서는 2~3개의 복수 후보경과대역을 제시해야 하나 단일 대역만 제시하고 강원도 6개 시·군 중 홍천군 피해 가구는 56%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해 한전은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입지선정위원으로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과대역안 제시 등 홍천군민들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 “경과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는 생업을 뒤로 한 채 차량행진 및 비닐천막 시위, 궐기대회 등 송전선로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며 “더 이상 한전과의 대화는 무의미 하다고 판단, 앞으로 범군민대책기구를 구성해 홍천군, 군의회, 사회단체, 군민이 함께 뜻을 모아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천군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이라도 홍천군이 ‘송전탑 전면 백지화’ 입장을 공식화하고 한전과의 일체 협상을 단절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한치의 어긋남 없이 주민들과 함께 송전탑 백지화 투쟁에 함께 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홍천송전사무소를 즉각 폐쇄하고 만약 홍천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범죄적 행각을 멈추지 않는다면 군민의 힘으로 강제 추방시킬 것”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전 동해안~신가평 특별대책본부는 “홍천군 일부지역(남면)만을 대상으로 입지선정위원이 위촉돼 운영된 것은 경과대역(안)이 도출되기 이전에 대상지역을 예측하기 어려웠었다”며 “하나의 후보경과대역만 제시된 것은 현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후보경과대역 선정 과정에 있다. 향후 복수의 경과대역이 논의 된 후 최적 경과대역이 선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지선정위원회 재구성 및 경과대역 원점논의’에 대해서는 12차 입지선정위원회에 홍천군이 참여한 가운데 논의가 가능한 사안”이라며 “홍천군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동해안~신가평 500kV HVDC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 추진 중이다. 도내에서는 삼척,영월,정선,평창,횡성,홍천 지역을 지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현재 동부구간은 협의가 완료된 상황이다.

하지만 서부구간 경과대역과 경과지 선정을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단계에서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5일 미뤄진 12차 입지선정위원회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홍천지역 주민들이 한전의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ha33@kukinews.com
하중천 기자
ha33@kukinews.com
하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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