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충남의 명산 대둔산은 ‘생명의 보고’였다. 기암괴석과 수려하고 울창한 숲을 자랑하고 있는 산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야생 동식물을 넉넉하게 품고 있었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대둔산도립공원 24.77㎢에 대한 자연환경 파악과 보전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자료 확보, 공원 관리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자연자원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국립공원연구원을 통해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식물, 포유류, 조류, 양서·파충류, 곤충류 등 자연 9개 분야 △문화자원, 탐방행태 등 인문 4개 분야로 나눠 추진했다.
주요 조사 결과를 보면, 대둔산에 서식하는 생물은 총 1488종으로 확인됐다.
식물 910종, 포유류 14종, 조류 100종, 양서류 11종, 파충류 11종, 담수어류 37종, 곤충류 214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91종 등이다.
이 중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종은 10종이다.
식물은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석곡과 희귀생물인 금붓꽃, 너도바람꽃, 태백제비꽃, 미치광이풀, 광릉골무꽃, 뻐꾹나리 등 희귀식물 9분류군과 적색목록 5분류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은꿩의다리, 털중나리 등 한반도 고유종 18분류군, 키버들 등 국외 반출 승인 대상 31분류군, 사람주나무 등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11분류군 등도 서식을 확인했다.
대둔산에는 이와 함께 유럽점나도나물, 족제비싸리 등 외래식물 39분류군, 돼지풀과 미국쑥부쟁이 등 생태교란식물 3분류군도 서식하고 있었다.
포유류 가운데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삵과 담비가 서식 중이다.
조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면서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참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벌매와 새호라기,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원앙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특히, 대둔산 수락계곡과 태고사 일대에는 큰유리새와 쇠유리새, 산솔새, 벙어리뻐꾸기, 검은등뻐꾸기 등 다양한 산림성 조류가 번식 중이다.
양서·파충류 가운데에는 취약종인 이끼도롱뇽과 준위협종인 참개구리, 국가 기후변화 지표종인 북방산개구리와 계곡산개구리, 한반도 고유종인 한국꼬리치레도롱뇽 등이 확인됐다.
담수어류로는 참갈겨니, 참종개, 동사리 등 한국고유 3종, 모래무지 등 국외 반출 승인 대상 4종이 조사됐다.
곤충류 중에서는 민줄딱정벌레, 묘향산거저리, 고마로브집게벌레, 산바퀴 등 한국 고유종 13종과 사시나무잎벌레, 왕파리매, 풀색노린재, 쇠측범잠자리 등 국외 반출 승인 대상 14종의 서식을 관찰했다.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로는 연가시, 주름다슬기, 맵시하루살이, 대륙뱀잠자리, 둥근날개날도래, 갈색우묵날도래 등의 서식을 확인했다.
대둔산 내 문화자원은 지정문화재 5건과 비지정문화재 39건 등 총 44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기준 탐방객 수는 23만 1000명으로 나타났으며, 탐방 연령은 50대가 35%로 가장 많고, 도민(29.4%)보다 대전시민(51.2%)이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윤 도 산림자원연구소 도립공원과장은 “대둔산도립공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를 위해 처음으로 자연자원조사를 종합적으로 실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도립공원 보전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서로 제작, 도 홈페이지(www.chungnam.go.kr)에 게시해 누구나 활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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