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재무 구조 악화로 주식시장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이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에 나섰다. 이번에는 ‘육가공 시장’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P그룹이 축산물 가공·유통·제조·판매 기업 ‘대산포크’와 이날 합병했다.
대산포크는 주로 돼지고기를 2차 가공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농가에서 돈지육을 구입·도축해 거래처에 납품하거나 직접 공장에서 가공육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726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합병에 대해 MP그룹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영업이익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MP그룹 사업 폴리폴리오 다각화는 치킨으로 먼저 시작됐다. 구원 투수 ‘페리카나’가 등장하면서다. 페리카나는 지난해 9월 배임 및 횡령 혐의를 받는 정우현 전 회장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로 발행할 신주를 함께 인수하는 방식으로 MP그룹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음에는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이 MP그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연 MP그룹은 이종영 전 교촌에프앤비 신사업 부문장·연구개발(R&D)본부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이종영 부문장은 한국식품무역과 명동인터내셔널에서 근무했고, 미스터피자·현경24·신기소·명동칼국수 등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미스터피자와 페리카나가 합쳐진 새로운 브랜드가 론칭될 가능성도 있다. 양 회장이 MP그룹 대표로 선임될 당시 그는 “1개 점포에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 2개 브랜드를 융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MP그룹 재무 구조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MP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진행되며 지난 2월 17일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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