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환의 길 ... 멋따라 맛따라] 용인 법화산(法華山) 둘레길

[신형환의 길 ... 멋따라 맛따라] 용인 법화산(法華山) 둘레길

- 이른 봄 법화산 둘레길 주변엔 진달래꽃 만발 ... 봄 생명력 ‘만끽’
- 2~3시간 등산 또는 둘레길 걸은 후 주변 식당 이용 ‘행복 포만’
- 용인향교 출신 애국지사들 발자취도 ‘체험’

신형환 (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기사승인 2021-04-10 13:10:13
신형환 이사장
경기도 용인시 구성동과 마북동에 걸쳐 위치한 법화산은 해발 382m의 조금 낮은 산이다. 법화산은 법화경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주능선은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300m 낮은 봉우리가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북서쪽에는 무등재, 남동쪽에는 무푸레고개가 있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은 탄천으로 흐른다. 도심 속 산이지만 소나무와 여러 가지 관목이 어우러져 있어 등산하기 좋은 산이다. 

법화산 동쪽에는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과 88컨트리클럽이 있다. 무등재 너머 북쪽에는 천주교 명동성당 용인공원묘지가 위치해 있다. 서쪽에는 단국대학교 캠퍼스와 KCC 중앙연구소, 현대중앙연구소, 현대건설기술연구소가 있다. 남서쪽에는 칼빈대학교와 코오롱종합연수원이 있다. 남쪽에는 경찰청 체력단련장과 법무연수원이 있다. 

숲세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법화산 주변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하여 지역 개발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부부는 나이를 고려하여 등산보다는 둘레길을 자주 걷는다.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부안 마실길, 태안 해변길 등을 걷으며 삶의 여유와 멋과 맛을 느낀 적이 많았다. 법화산 등산보다는 둘레길을 걸으며 활력을 찾고 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5년 이상 고생하다 2019년 아내의 강요와 협박(?)으로 법화산 둘레길을 걸으며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으로 치유와 회복을 하여 둘레길 걷기를 무척 좋아한다. 

기회만 있으면 법화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노년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며 성숙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년의 성숙한 삶을 실천하려고 봉사와 배움 그리고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함께하는 삶의 하나로 아내와 같이 둘레길을 걷거나 탄천 산책길을 열심히 걷고 있다. 

이른 봄에는 법화산 둘레길 주변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보기에 심히 좋다. 법화산 주변 나무에 새순이 돋아나는 봄에 생명의 역동성을 이곳저곳에서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서 그늘을 따라 걷기 때문에 시원함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 낙엽을 밟으며 걷는 맛과 멋을 누릴 수 있다. 겨울에는 눈이 내려도 용인시에서 여러 가지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걷기에 아무 지장이 없다. 

이른 봄 법화산에 핀 꽃. 사진=용인시 공식 블로그.

둘레길 표지판. 사진=용인시 공식 블로그.

법화산 정상에 오르면 용인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2019년 쉼터인 정자 2개와 운동시설을 둘레길 중간에 만들어 더욱 좋아졌다. 용인시가 2년 전 둘레길 좌우에 벚꽃을 심어 올해엔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어르신들이 걷기에 편리하고 안전한 법화산 둘레길 걷기를 권하고 싶다, 법화산 등산 코스도 다양하게 있어 2~3시간 등산하거나 둘레길을 걷고 난 다음 주변 식당에서 식사하면 좋다. 죽전 야외음악당 옆으로 놓여있는 등산로를 이용하면 김수환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천주교 용인공원묘지를 지나며 남동쪽에 있는 석성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탄천의 발원지 중 하나인 마북천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된다. 마북천을 따라 구성주민센터 방향으로 내려오면 용인향교를 볼 수 있다. 용인향교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애국지사가 된 사람들이 있다. 삼일운동 당시 파고다공원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한 어대선 지사, 만주와 상해에서 독립군을 이끈 어영선 대장, 만주에 성동사관학교를 설립하여 독립군을 길러낸 김혁 장군 등이 용인향교 출신이라고 한다. 

용인시 시낭송협회가 시낭송회를 용인향교에서 주최하여 참석한 후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다. 칼빈대학교 가기 전에 도로 좌측에 ‘삼포 가는 길’이란 음식점이 있다. 이곳에서 해물찜과 명태찜 그리고 더덕 고추장 불고기 중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하여 먹으면 가성비도 좋고 후회하지 않는다. 점심시간이면 한성 CC에서 골프를 친 사람들이 와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용인향교 부근에도 맛깔스러운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식당이 많다. 법화산 둘레길 6km 정도를 배우자나 친구와 함께 걸은 후 맛있게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걷기나 등산과 같은 작은 일부터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 좋겠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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