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충남도가 잊혀져가는 사할린 한인 이주역사 재조명과 함께 러시아 사할린주와의 교류협력 추진 동력을 마련한다.
26일 도에 따르면, 천안 태조산청소년수련관에서 23일 도내 영주거주 중인 사할린 한인 동포를 초청해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할린 한인 이주 역사특강 “나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특강에는 2009년 영주귀국해 천안에 거주 중인 심창태 천안 사할린한인회장이 강단에 올라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이주된 한인들의 역사와 생활상, 그리고 조국으로 영주귀국하게 된 지난 80여 년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한편, 전문가 게스트로 자리를 함께한 김명환 독립기념관 연구원은 20세기 초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 열강들의 치열한 국제정서 관점에서 당시 한인들의 사할린 이주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이번 특강의 이해도를 높였다.
특강이 끝나고 오후에는 특강자인 심창태 천안 사할린한인회장 내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에 거주 중인 자녀 심정옥 선생, 그리고 모스크바에 거주 중인 사할린 한인 2세 서경복 선생을 모시고 화상회의를 실시했다.
화상회의에서는 ▲사할린 3세에서 4세 한국어 교육방안 ▲사할린 한인 네트워크를 통한 道 기업 러시아 판로 마련방안 ▲道-사할린주 교류협력 기틀 구축방안 등을 의제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자유롭게 제시했다.
이 중 현지 후손 한국어 교육의 실질적 추진을 위해 사할린 한인 3에서 4세까지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5월중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홍만표 국제통상과장은 “더 빨리 오늘과 같은 자리를 마련해 도내 정착을 통한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도움을 드렸어야 했다”며, “오늘을 초석으로 도내 사할린 한인 어르신들의 아픈 근현대사를 치유하고 전달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 증대와 현지 자녀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사할린 이주역사를 재조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할린주와의 교류협력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2021년 4월 기준, 전국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자는 약 2,500명으로 충남 도내에는 천안, 아산, 서천 3곳에 총 218명의 동포가 영주귀국해 거주 중으로, 충남도는 이번 천안 역사특강을 시작으로 5월에는 아산과 서천에서도 특강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이 밖에도 ▲서천군 노인복지관과 연계한 “사할린 한인 사진전” ▲홍성의 지역극단과 연계한 “사할린 이주역사 스토리텔링” 공연 등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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