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3일 태풍으로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로 불안했지만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교회 사랑방 식구들과 양화진선교사묘원-백주년기념교회와 박물관-절두산(천주교성지) 야외전시장과 기념관-지리산 어탕국수(점심)-하늘공원 순서로 하루를 함께 하였다. 양화진선교사묘원에 오전 10시 20분 도착, 주차를 마치고 선교사묘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선교사묘원을 둘러본 다음 사랑방 식구들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선교사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에는 박물관에 가서 한글 성경의 역사를 들러보고 간단한 기록영화를 보았다. 성경 번역에 관여한 한 선교사는 아내와 자녀 4명을 모두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다는 해설을 듣고 가슴이 저려 왔다. 선교사묘원에는 이름도 없는 묘가 있다. 이국땅에서 태어나 출생신고도 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어린아이의 묘이다. 선교사로 온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이 들었을까를 생각하며 기도했다.
절두산 천주교 성지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좌상,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중요한 14처를 돌아보며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였다. 걷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망원정과 정몽주 동상, 한강 시민공원을 돌아보는 순서를 생략하고 지리산 어탕국수집에서 점심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백주년기념교회에서 식당까지는 직선거리로 400m가 되기 때문에 걸어서 가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이동하여 하늘공원 공영주차장에서 만나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하늘공원 정상까지 갔다. 억새가 너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보기에 심히 좋았다.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한강이 보이는 곳에 앉아 대화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처음에 왜 하늘공원에 가느냐고 불평을 했던 사람도 오길 너무 잘했다고 말하여 안내한 나는 기분이 좋았다.
하늘공원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환경 친화적으로 만든 공원이다. 우리나라가 쓰레기 처리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이 1960년대 후반이다. 초기의 난지도 쓰레기장은 지리적으로 도심과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 당시의 지리환경은 제2한강교의 서쪽은 도시 주변의 논과 밭이었고 주택은 거의 없었다. 난지도에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할 때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 음식물과 건설 폐기물을 함께 버렸다.
생활 극빈자들이 폐지나 고물 등을 주워서 생활하면서 쓰레기장 안에 마을이 형성되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악취와 파리가 너무 많아 서교동과 망원동 주민들이 엄청 고통을 겪기도 했다. 이런 난지도가 개벽하여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과 캠핑장으로 변하였다. 캠핑장은 예약을 하여야 이용할 수 있다. 6호선 전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리면 하늘공원이 보이며 주차장 방향으로 가면 맹꽁이 전기차를 타는 곳이 나온다.
매년 10월에는 억새축제가 열리지만 코로나로 인해 2020년에는 취소되었다. 난지한강공원으로 넘어가는 구름다리가 있어 쉽게 한강으로 갈 수 있다. 하늘공원에 가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보전을 위해 철저한 분리수거,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같은 작은 일부터 실천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