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에 ‘한샘 디자인 파크’를 이달 25일 연다. 지난 3월 롯데와의 협업을 발표한 이후 네 번째로 롯데에 튼 둥지다. 한샘과 롯데 협업 매장 론칭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롯데-신세계-현대’ 3파전으로 가구 시장 경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에 한샘이 디자인 파크를 열고 본격 운영에 나선다. 다음달 30일 롯데백화점 부산동래점에도 디자인 파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연달아 한샘이 롯데에 진출하는 이유는 지난 3월 양사간 협업에 따른 것이다. 같은달 한샘은 롯데 손을 잡고 전국 백화점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샘리하우스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5층 1256㎡) ▲한샘디자인파크 롯데백화점 울산점 (지하1층 3471㎡) ▲한샘디자인파크 롯데광복점 (3층 총 3038㎡)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한샘의 롯데백화점 진출은 ‘접근성 확대’ 이유가 컸다. 통상 유통업계에서는 가구가 ‘목적성 소비’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가구를 구매하려는 목적이 있어야만 소비자가 가구 판매 채널에 방문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샘 관계자는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백화점은 여러 문화가 밀집한 판매 채널”이라며 “여러 목적을 가지고 온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가구를 볼 수 있도록 연계할 수 있어 이같은 한계를 깨트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업으로 롯데도 타 유통 대기업에 비해 미약했던 리빙 분야를 보충할 수 있었다. 현대는 토탈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8년 1월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해 리빙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가구 업계 호황도 롯데의 구미를 자극했다. 지난 1월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가구 소매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한 9조2476억원으로 집계됐다. 1~11월 기준 2019년의 8조2256억원보다 12.4%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 판매액은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팽팽한 삼각구도 각이 잡힌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 지 귀추도 주목된다. 한샘은 부산 거점 확대를 공언했다. 부산 거점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디자인파크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샘은 전했다.
현대리바트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독일 가구·목재 설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호막(HOMAG)’사와 협업해 가구 마감을 위한 ‘레이저 엣지 기술’을 주요 제품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엣지 기술’이란 가구를 구성하는 목재·합판 등의 노출면을 마감하는 재료인 ‘엣지(EDGE)’를 접착제 없이 레이저로 하부의 특수 기능층(폴리머)을 녹여 부착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EVA 본드 접착 방식’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접착제 노출이나 변색, 오염, 강도 저하 등을 보완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구업계에서 처음으로 B2C가구 전 제품에 E0 보드만을 사용하는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선언하는 등 고품질·친환경 가구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가구를 지속해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까사미아도 프리미엄에 힘을 싣는다. 인수 이후 계속되어온 까사미아 가구의 전반적인 품질 고급화, 까사미아만의 디자인 오리지널리티 강화 부분을 올해 역시 이어가며 까사미아를 명품 가구 브랜드 반열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지난해는 공격적인 투자 및 상품 개발, 그리고 유통채널 혁신 전략이 가속화된 언택트 경제와 맞물려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세분화된 타깃에 걸맞은 온·오프라인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흑자 전환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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